“日경찰, 야스쿠니 사건 관련 한국에 수사관 파견 검토”

일본 경찰은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과 관련한 배경 조사를 위해 한국에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전날 일본에 자진 입국한 직후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전모(27) 씨를 조사하는 한편, 사건 관련 배경 조사를 위해 한국에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 경찰은 또 지난달 21일부터 야스쿠니에서 폭발음이 들린 지난달 23일까지 전 씨의 일본내 행적을 조사하고, 폭발음의 출처인 야스쿠니 신사 내 화장실에서 발견된 파이프 묶음 등에 대한 감정을 서두를 것이라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경찰은 일단 전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했지만 파이프 묶음이 폭발물로 확인되고 전씨와의 연관성이 드러나면 ‘폭발물단속벌칙’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 씨는 9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고지마치(麴町) 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경시청 공안부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NHK는 전 씨가 지난달 21∼23일 도쿄에 온 것이 일본 초행길이었으며, 그가 일본에 대한 항의 활동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 씨가 9일 돌연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일본에 재입국했을 때 일본 경찰이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테러 대비책 차원에서 도입한 ‘사전여객정보시스템(APIS)’ 때문이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APIS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의 이름, 국적, 생년월일 등이 적힌 명단을 항공사로부터 제공받는 시스템으로, 일본에서는 2005년 운용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미리 등록해 놓은 사건 용의자 정보와 APIS를 통해 받은 정보를 대조해 용의자의 입국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중이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