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영국 입국 금지’ 온라인 청원이 이틀 만에 25만 명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활동가 수잔 켈리가 시작한 트럼프 입국 금지 온라인 청원은 9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25만 명을 넘게 서명을 받았다.
켈리는 “영국은 ‘증오 발언’(hate speech)을 한 수많은 개인의 입국을 금지해왔다”며 “부자든 가난하든, 강자든 약자든,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 동부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무슬림 부부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성명을 내고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국제사회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온라인 청원은 서명 인원이 1만 명을 넘으면 정부가 답변해야 하고, 10만 명을 넘으면 의회에서 논의를 하도록 돼 있다.
집권 보수당 새라 울러스턴 의원은 트럼프의 영국 입국 금지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노동당 예비내각 내무장관인 잭 드로미 의원도 영국 해안에서 1000마일(1600㎞) 이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같은 견해들에 대적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를 토론에 참여시켜 무슬림(이슬람교도) 미국인들과 무슬림 영국인들의 공헌에 관한 그의 생각이 왜 심각하게 틀렸는지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대선 주자의 입국 금지를 시도하는 것보다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시각을 다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트럼프 영국 입국 금지!” 온라인 청원 이틀 만에 25만명
입력 2015-12-10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