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올해의 인물에 메르켈

입력 2015-12-09 23:47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메르켈 총리가 올해 유럽 재정 위기와 난민 사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들면서 그녀를 ‘자유 세계(free world)의 총리’라고 평가했다.

현재 집권 10년째를 맞은 메르켈 총리는 사실상 ‘유럽 대륙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직면했던 그리스 재정 위기 사태를 풀기 위해 전방위로 뛰어다닌 끝에 그리스와 유럽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도출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또 독일이 80만명 이상의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을 수용한 것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 난민 수용을 촉구해 전 지구적 과제인 난민 사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아울러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격해진 서방과 러시아 간 대결 구도를 완화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타임은 “메르켈은 무력이 아니라 위기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세계를 다스렸다”면서 “감수성 예민했던 독일의 한 소녀가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