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창업자 톰킨스, 칠레서 카약 전복사고로 사망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더글러스 톰킨스(72)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

AFP보도에 따르면 톰킨스는 9일(현지시간)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의 카레라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던 중 돌풍에 카약이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톰킨스는 칠레 해군에 구조돼 헬기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구조됐을 당시 톰킨스의 체온은 섭씨 19도까지 떨어져 있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톰킨스와 함께 카약을 즐긴 미국인 4명과 멕시코인 1명은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스키선수 출신의 톰킨스는 1964년 케네스 합 클롭과 함께 아웃도어 의류 및 캠핑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이후 노스페이스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4년 후 그는 1968년에는 아내를 도와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1990년 톰킨스는 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에서 은퇴한 후 칠레에서 환경운동가와 자선사업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톰킨스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접경에 있는 파타고니아의 땅을 사들이며 자연공원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접경 지역의 숲을 보호하려고 8천㎢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는 톰킨스의 사망 소식에 성명을 내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톰킨스는 환경보호에 열정을 다했고 다음 세대가 탐험할 장소들을 유산으로 남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