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스위스 유학생활을 뒷바라지하고, 김정은의 아픈 엄마를 타지에서 돌봤던 이모와 이모부가 미국에서 신원을 감추고 세탁소를 하며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용석 변호사가 최근 명예훼손 민사소송을 맡아 한차례 언론에 이름을 알렸던 김정은의 이모부 리강씨는 9일이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소박한 삶을 털어놨다. 그는 두 아들과 딸은 미국 다른 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과 이모부 리강씨는 1998년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들 부부는 미국으로 떠날 때 ‘정은아, 우리는 나가서 열심히 살겠다’는 편지도 남겼다고 한다.
리강씨는 “아내는 아픈 언니(고영희)의 치료를 주선할 생각에, 나는 권력의 무서움 때문에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고영숙의 언니이자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유선암으로 투명하다 2004년 파리의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리강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비서의 엄마가 많이 아파 스위스, 프랑스의 병원을 가봤지만 잘 낫지 않았다. 와이프가 미국의학 수준이 높다며 희망을 품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망명 결심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 옆에서 거의 20년을 보내며 권력의 비정함을 느꼈다. 한국도 이명박이나 로(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등을 보면 끝에 처지가 비루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에 머무는 리강씨와의 인터뷰는 서초구 강용석 변호사 사무실에서 국제전화로 진행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리강씨와 고영숙은 현재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 국내 방송에 나오는 탈북자 3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6000만원을 요구하는 명예훼손 민사소송을 냈다. 부부는 자신들이 김정일의 비자금 30만 달러를 훔쳐 망명했으며 고영숙의 아버지(김정은의 외할아버지)가 친일파라는 탈북자들의 주장 등을 문제 삼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뒷바라지 헌신에도…김정은 이모부부 미국서 세탁소한다
입력 2015-12-09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