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흡연금지구역이 존재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9일 보도했다.
한 탈북자는 "김일성 생가는 산 속에 있다. 남한이라면 산불의 위험이 있다든지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오직 '신성시되는 지역'이라는 이유에서 금지한다. 가이드도 그런 의미로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가 뿐만 아니라 김 씨 일가와 관련된 선전물, 동상, 초상화 주변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지만, 법 보다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북한 사회를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다른 탈북자는 "지방에도 곳곳에 김 씨 일가의 초상화가 그려진 건축물이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흡연이 가능하지만 초상화 건축물의 입구부터는 담배를 피게 되면 보위부에 끌려간다. 김 씨 일가를 모욕했다며 언어 폭력이 가해지기 일 쑤고, 심지어 폭행까지 일삼는다. 담배 한 번 잘 못 피우게 되면 비법(불법) 감시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 들어서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많이 약해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담배다. 과거에는 김 씨 일가 선전물 주변에서 흡연이 적발되면 크게 제재를 당했는데, 요새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북한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무조건적인 충성을 했던 사람들이 고난의 행군을 겪고 나서 정권에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길거리에 있는 김 씨 일가 선전물 주변에서도 그냥 담배를 피고 지나간다. 사람들도 '그런가보다'하는 추세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에도 흡연금지구역 있다?” 김정은 일가 관련 건축물 금연구역
입력 2015-12-09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