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킴 “기도하는 어머니, 지금도 겸손해라 나대지 말라고 말씀”…스타인헤븐

입력 2015-12-10 08:16 수정 2015-12-10 08:17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연예인보다 더 바쁜 스케줄, 연예인보다 더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셰프가 있다. 바로 샘킴이다. 지금의 화려한 시간들 뒤에 남모르는 고통스러운 시간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지만,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바탕에는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계셨다.

모태신앙인 샘킴. 그의 어머니는 지금도 늘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샘킴은 지난 8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예전에 서강대학교 근처에서 하숙집을 하면서 식당도 하셨다”며 “지금도 어머니는 요리사”라고 소개를 했다.

그는 “어머니는 기도를 늘 해주시는데, 저에게 겸손하라는 말도 많이 해주신다. 어디에 가서든 절대 나대지 말라고.(웃음) 절대 겸손하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아무래도 조금 알려졌다고 해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도 많고, 흠이 잡히면 금세 논란이 되기도 쉽기 때문에 늘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샘킴은 어렸을 때부터 요리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연스럽게 요리를 배웠다. 그의 초등학교 시절엔 어머니의 시장 심부름을 도맡아했다. 꼬맹이 때부터 파를 다듬고 꼬막을 까는 등 식재료와 가깝게 지냈다.

그는 “내가 완성한 음식은 아니지만 음식을 먹고 만족해하는 모습이 되게 어린 마음에 신기했다”며 “‘어, 내가 깐 꼬막을 사람들이 좋아하네~’ 그런 기억들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서 저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요리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됐다. 그는 “17년 동안 요리를 했지만 그 동안 한 번도 슬럼프가 없다”며 “저한테 요리라고 하면 여전히 즐겁고 편안한 기억”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요리를 배우겠다는 열망 하나로 미국으로 향했던 샘킴. 미국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미국 내 유명 이탈리안 식당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미국 스타 셰프협회에서 ‘아시아 라이징 스타 셰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화려한 이력을 쌓게도 하셨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에게 요리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마음을 주셨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 유명 셰프들과 토요일마다 홈리스(homeless)에게 타코를 대접하는 봉사 활동을 했다”며 “그 셰프들이 몇 백 불짜리 코스 요리를 만들 때처럼 정성껏 1불짜리 타코를 준비해 대접하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았다. 너무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샘킴은 최고의 요리사가 되어 최고의 요리를 대접하겠다는 목표를 180도 바꾸게 됐다. 최고의 요리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요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타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아 그 동안 내가 잘못 쫓고 있었구나. 최고의 레스토랑을 쫓아다니면서 그들을 코스프레 했던 거구나 싶었습니다. 많이 혼란스러웠고 새벽기도에 나가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맞다! 내 음식이 의미 있는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 다니고 있던 고급스러운 식당을 그만두고 이후로 케주얼한 식당도 다녀보고 저렴한 식당에서도 배우다가 귀국을 했습니다.”



2009년 귀국해 보나세라 레스토랑 총괄 셰프로 일하면서, 그는 여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 재단과 4년 정도 함께 난치병 어린이들을 섬겼다. 요리사가 꿈인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며 아이들이 일일 요리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국제구호개발기관 옥스팜 코리아와 ‘푸드 트럭’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샘킴이 직접 요리를 해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 수익금은 전 세계의 식량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

샘킴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나누는 게 좋은 듯 하다”며 “그게 요리고. 제가 좋아하는 요리로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고 했다. “많은 사랑을 주시는데 저의 요리든, 레시피든, 건강 식단이든 필요한 분들에게 돌려드리는 게 맞는 듯해요. 언제나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겸손히 나아가려고 합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