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을 4년까지 연장해야 노동자가 행복하다는 고용노동부의 홍보용 만화가 거센 비난을 받은 가운데 청년유니온이 문제의 만화를 현실적으로 패러디했다.
청년유니온은 7일 공식 페이스북에 ‘노동개혁 카드뉴스-마지막 퇴근 편’을 패러디한 카드뉴스를 올렸다. 지난 2일 고용부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만화를 대사만 절묘하게 바꾼 것이다.
고용부의 웹툰은 2년 계약 만료 전 해고 면담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청년유니온은 이를 ‘4년 계약 만료 전 해고 면담’ 시점으로 바꿨다. 계약직으로 더 일하더라도 결국 회사를 떠나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그렸다.
만화 속 주인공은 “4년간 정규직 희망고문을 하던 상사를 뒤로 하고 이번 회사도 이렇게 마지막 퇴근을 한다”며 포장마차를 찾는다. 포장마차 주인이 입고 있는 빨간 앞치마에는 새누리당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가게 주인이 “그래도 계약직이 4년으로 연장돼서 좀 나을 텐데”라고 말하자 주인공은 “누구 계약직으로 오래 일하고 싶다고 하신 분?”이라며 냉소를 짓는다. 원본 만화에선 “계약직이라도 더 일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던 주인공이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은 “정규직 되기 힘들지?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라며 씁쓸한 ‘돌직구’를 날린다.
청년유니온은 카드뉴스 패러디물을 올리며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노동개악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속이 시원하다” “정말 마음에 든다”며 공감을 보냈다.
여당은 35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원할 경우 현행 2년에서 최대 2년을 더해 총 4년까지 근로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회동을 열고 노동개혁 법안을 연내 처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 원본 만화 보기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누가 계약직 4년 하고 싶답니까” 고용부 만화 패러디 등장
입력 2015-12-10 00:05 수정 2015-12-10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