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초 ‘아이폰 전용’ 배터리 케이스, 디자인 두고 “애플 맞아?”

입력 2015-12-09 17:17 수정 2015-12-09 18:35
새로 출시된 아이폰 6s 배터리 케이스 (출처: 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8일(현지시간) 출시한 ‘아이폰 6s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가 국내외 사용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애플답지 않은 둔탁한 디자인과 타사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이 주된 이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미관에도 불구하고 애플 로고가 박혀 있다”며 항상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여 온 애플의 족적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힘든 제품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아이폰이 출시된 뒤 4년 간 모든 애플 이용자들이 배터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바라왔겠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영미권 트위터 이용자는 “어떻게 이런 디자인이 (애플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를 통과했나”라며 어처구니 없어했다. 국내 이용자들 역시 “죽은 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일어날 디자인”이라며 “팀 쿡이 잡스의 유산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평했다.

타 제품과 비교해 높은 가격대도 문제가 되고 있다. 흰색과 회색으로 출시된 이번 케이스는 미국에서 99달러, 국내에서는 1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2만~3만원대에 판매중인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4~7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인시피오 오프그리드 익스프레스’ 제품의 50달러와 비교해도 약 2배 비싸다. 디자인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877mAh 충전이 가능한 이 케이스를 장착할 시 아이폰6나 6s는 배터리의 80%까지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과 케이스를 모두 충전할 시에는 통화 가능시간이 25시간, LTE 인터넷 사용 가능시간이 18시간까지 늘어난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와 연동되며, 마이크가 케이스 전면에 나오면서 통화 품질이 더 향상됐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면으로 꼽힌다.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T) 매체 버지는 “아이폰과 연동이 잘 되어있고 충전 케이블과 연결성도 좋다”면서도 “대부분의 헤드폰은 꽂기 불편하고, 뒷면에 달린 튀어나온 부분은 말할 필요도 없다”며 디자인을 혹평했다. 또 배터리 용량 역시 2750~3000mAh 수준의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