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0일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 문제 해결"...경찰 "영장 집행 잠정 연기"

입력 2015-12-09 17:03 수정 2015-12-10 00:16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9일 조계사 신도와 보수단체 회원,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성찬 기자

경찰이 조계사 관음전 진입을 예고했던 9일 오후 5시 조계종의 자승 총무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10일) 정오까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할테니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더 이상의 갈등은 종단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의 요청에 따라 한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입구를 장악하고 있던 경찰은 검거작전 돌입 여부를 한동안 숙고하다 영장 집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조계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경찰의 영장 집행 방침에 반발했다. 하지만 경찰은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하지 않을 경우 오후 5시쯤 관음전에 진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검거작전을 준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한때 경찰이 한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관음전 진입을 시도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및 조계종 직원들과 충돌을 빚어 조계종 직원 한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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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