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와 갈등 빚은 임은주 강원FC 대표, 이달 말 사퇴

입력 2015-12-09 16:18
강원도의회와 갈등을 겪은 강원 FC의 임은주 대표이사가 이달 말 사퇴한다.

임 대표는 9일 배포한 사퇴문을 통해 “더 이상 명분 없는 대치와 충돌이 구단에 상처가 되길 원하지 않는 마음에 사퇴라는 큰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2013년 6월 프로축구 사상 첫 여성 수장이 된 임 대표는 2014년 8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 대표의 임기는 2017년 7월까지지만 두 번째 임기의 절반을 못 채우고 이달 31일부로 강원을 떠나게 됐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임 대표가 지난 3월 강원구단 경영정상화 방안 도의회 보고에서 ‘1부 리그 승격, 관중 200% 달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점을 들어 사임을 요구해 왔다.

임 대표는 구단의 부채와 진행 중인 재판, 선수단 계약 등의 현안을 들어 내년 3월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도의회는 연내 사퇴를 종용했다.

임 대표는 부채가 68억원이 넘는 강원을 바꿔놓기 위해 2013년 선수 숫자를 46명에서 30명으로 구조조정 했고 2014년 구단 부채를 둘러싼 재판으로 개인 재산이 경매에 넘어갈 뻔했다고 밝혔다.

강원은 남종현 전 대표가 자신이 투자한 45억원을 환수하겠다며 통장을 압류하는 바람에 극심한 운영난을 겪어 왔다. 강원은 지난 2008년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 15번째 구단으로 출범했으며 올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13승12무15패를 기록, 7위에 랭크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