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 31일 사퇴

입력 2015-12-09 16:44
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가 오는 31일 사퇴한다.

임 대표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31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3년 6월 취임한 임 대표는 2년 6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임 대표는 사퇴문에서 “더 이상 명분 없는 대치와 충돌이 구단에 상처가 되길 원하지 않는 마음에 사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매번 예산심의 때마다 명분 없는 싸움을 바라보며 구단을 자생력 있게 독립시켜야겠다는 오랜 생각들을 실천할 때 쯤 가족과 많은 지인들의 큰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출신이라 성적과 선수욕심이 앞설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 월급도 주지 못하고 구단이 빚더미에서 운영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구단의 운영이 투명하고 재정이 안정되면 1부로 올라가도 쉽게 내려오지 않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을 확신하며 성적은 후임자가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또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재한 상태에서 떠나게 돼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동안 강원FC의 자생을 향한 노력과 최선은 다른 구단의 귀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지난 2일 저조한 팀 성적 등을 이유로 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내년도 강원FC 지원예산 2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임 대표는 지난 2월 2015년도 운영예산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1부 리그 승격, 관중 동원 200% 달성, 서브 스폰서 200% 달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강원FC는 올해 시즌을 2부 리그 11팀 가운데 7위로 마감했다. 또한 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2015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강원FC의 2013년 입장료 수입은 3억7000여만 원이다. 강원FC가 2부 리그에서 첫 경기를 한 지난해에는 입장료 수입이 1억3000여만 원에 그쳤다. 올해 입장료 수입도 2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