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한마디가 코끼리들의 생명줄

입력 2015-12-09 16:1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이 멸종 위기에 직면한 코끼리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상아 불법거래 금지와 시 주석 취임 이후 반(反)부패 운동,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 상아 가격이 1년 6개월만에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코끼리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엘리펀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지난해 “중국 내 상아 거래를 금지시키겠다”는 시 주석의 약속과 이후 강력한 법 적용, 공공 인식 제고 캠페인이 상아 시장의 흐름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중국인들의 상아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상아 1㎏ 가격은 2100달러로 3년 새 세 배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달 현재 상아 1㎏ 가격은 1100달러로 급락했다.

이안 더글라스-해밀턴 ‘세이브 더 엘리펀트’회장은 “상아 거래를 금지시키겠다는 시 주석의 약속이 상아 수요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시 주석의 지시가 법령화 된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 등 공영방송은 4200만 달러 상당의 방송시간을 코끼리 보호캠페인에 바쳤다고 야생동물보호단체 ‘와일드에이드’가 밝혔다. 와일드에이드의 피터 나이츠 최고경영자(CEO)는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것은 멸종 위기의 아프리카 코끼리들에게 희소식”이라면서 “이러한 진전에 중국 정부의 공이 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