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무시와 여당 통제, 야당 협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훈계하듯이 법안 처리 압박에 나선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박 대통령은 국회가 누구를 위한 국회냐고 물었는데 국회의 역할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라는 상식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국회는 국민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대통령 한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하명기관인양 그 명을 받들어 직권상정을 협박하고 여야 합의마저 내팽개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삼권분립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처사이고 국회를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시키는 굴욕적인 행태”라고 강조했다. “악법을 대통령의 호통 때문에 통과시킬 수 없는 일”이라고도 역설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국회를 유신 시대의 유정회처럼 만들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특히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비정규직을 더 양산하는 노동악법은 우리 당의 존립을 걸고 저지하겠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朴대통령, 국회를 유신시대 유정회로 만들려고 한다”
입력 2015-12-09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