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세금 때문에 알리바바 지분 별도법인 분리계획 폐기”

입력 2015-12-09 14:52
야후가 과세 우려 때문에 알리바바 보유지분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계획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320억 달러 상당의 알리바바 지분을 별도 법인에 이전·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막대한 세금을 물게 될 가능성 때문에 이 계획을 접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야후는 대신 과세 위험이 적은 야후재팬 등 핵심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이르면 9일 공표될 예정이다.

시장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야후 주가가 2% 이상 뛰었다.

야후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지분 15%와 야후재팬 지분 35%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을 연말까지 신설 법인으로 이전하는 분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리바바 지분을 분리할 경우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물 우려가 제기됐고,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가 분리 중단을 요구하면서 계획 차질이 빚어졌다.

과거 포털사이트의 대표격이었던 야후는 최근 들어 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특히 2012년 취임한 머리사 마이어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실적을 회복시키는 데 실패하고 최근 핵심 인력들이 잇달아 회사를 떠나는 등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올해 야후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