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9일 "당무(黨務)를 거부하려면 당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이다"라고 압박했다.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문 대표는 "최근 당부거부 사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표는 "특히 원내대표는 전체 의원을 아울러야 하는데, 특정 계파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 원내대표가 최근 비주류 의원 등과 만남을 갖는 데 대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또 "당무를 거부하는 당직자들에게 경고한다"며 "당직을 사퇴하지 않으면서 당무를 거부할 경우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불참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도 원내대표로서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당무 거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전직 원내대표단과 조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 2명(주승용·오영식)이 사퇴했다. 많은 흠결이 있는 최고위"라며 "기능이 많이 저하된 최고위에 나가 그 기능과 흠결을 보완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이종걸, 당무 거부할거면 당직 사퇴가 도리”
입력 2015-12-09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