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정·관리하는 향토음식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도내 향토음식점이 지난달 24일 기준 69곳(제주시 59곳·서귀포시 10곳)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8곳이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2011년부터 2년간은 신규 지정 업소가 없었고, 2013년 7곳, 올해는 4곳이 추가 지정되는데 그쳤다.
도는 2년에 한 번 하는 정기 심사를 거쳐 지난 8월 향토음식점 16곳을 지정 취소했다. 올해 새롭게 지정된 4곳을 제외하면 2014년(81곳)에 비해 20%(16곳)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지정 취소 사유를 보면 영업자의 지위 승계가 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메뉴 변경 4곳, 폐업 3곳, 자진 포기 1곳 등이다.
이처럼 도가 지정한 향토음식점이 늘지 않는 원인은 향토음식점 지정에 대한 낮은 선호도 와 인지도, 필요성 부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주산 식재료만 사용해야 하는 향토음식점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업소도 많은 실정이다.
올해 향토음식점 지정을 신청한 업소 6곳 중 2곳이 외국산 식재료를 사용해 지정 받지 못했다.
도는 이에 따라 향토음식점과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외식산업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제주형 식품산업 육성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도는 내년까지 로컬푸드점과 프렌차이즈 200곳을 개점하고, 식품산업 매출을 2조원대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20선의 표준 레시피와 리플릿을 제작해 도내 향토음식점에 보급했다”며 “표준 레시피 보급 등의 홍보를 통해 향토음식점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도가 지정 관리하는 향토음식점 감소세
입력 2015-12-09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