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인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들고 2시간 넘게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제압됐다. 경찰의 협상 전문가가 출동해 인질범을 설득하고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자, 경찰은 진압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9일 오전 10시 20분쯤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맹장염으로 치료 중이던 H씨(40)가 동료 환자를 바닥에 눕히고 주변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시간 넘게 지속된 대치 중 경찰은 특공대원 10명을 포함한 40명의 경력을 투입해 병실 문 앞에서 H씨에 대한 설득을 이어갔고, 낮 12시 40분쯤 기습적으로 H씨를 제압했다.
경찰에 체포된 H씨는 환자복 군데군데가 찢겨져 있었다. 이로써 인질극 상황은 2시간 20여분 만에 끝났다. 경찰은 H씨를 상대로 자세한 인질극 모의 동기와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인천요양병원 인질극 상황 종료… 경찰, 40대 男 제압
입력 2015-12-09 13:20 수정 2015-12-09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