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자는 주장이 속출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 배수진을 치고 문 대표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탈당과 분당 사태를 피하려면 문 대표가 물러서는 게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수도권 의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의원들은 당초 이날 오전 대규모 회동을 계획했다 취소했지만 조정식 김상희 김현미 민병두 오영식 우원식 의원 등 10명이 국회에서 모임을 가졌다.
오영식 의원은 "비상체제라는 상황인식에 대해 의원들이 많이 공감하는 편"이라고 말했고, 김상희 의원은 "당이 분열되면 수도권이 가장 큰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최대한 빨리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도권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이뤄져선 안되고, 현 지도부 체제만으로 총선을 치르기 부족한 만큼 문 대표 등 지도부 사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원혜영 박영선 박지원 전병헌 의원 등 전직 원내대표들과의 조찬회동 자리에서도 문 대표 사퇴 여론이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문 대표 사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새정치, '문재인 사퇴후 비대위' 부상…
입력 2015-12-09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