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범죄수익금 은닉 측근들 잇따라 구속

입력 2015-12-09 12:35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4)이 숨긴 범죄 수익금 수십억 원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모(47)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8년 강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시점을 전후해 강씨 범죄 수익금 23억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강씨 도주 후에도 강씨 은닉재산 관리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조씨는 지난 10월 20일 숨진 채 발견된 조씨 조카 유모(46)씨가 남긴 메모에 등장한 3명 중 한 명이다. 앞서 검찰은 메모에 적힌 인물 중 한명인 강씨 이종사촌 이모(42)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07년 강씨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형태로 범죄 수익금 7억6000여만 원을 받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메모에 등장한 나머지 한 명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도 강씨 범죄 수익금 20억원을 숨긴 혐의로 이모(53)씨를 구속했다. 이에 따라 강태용이 지난 10월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된 이후 지금까지 검·경이 구속한 조희팔 사건 관련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강태용 송환과 관련해 대구지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국내에 송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