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대통령, 가뭄 들었는데 물이나 뿌리고 논이나 망쳤다” 국회 공격 맹비난

입력 2015-12-09 11:54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일 계속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비판에 거세게 반발했다.

문재인 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회 무시와 여당 통제, 그리고 야당 협박이 도를 넘고 있다”며 “국회는 청와대 출장소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국회는 국민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 대통령 한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당은 국회를 유신시대의 유정회처럼 만드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중이 노동개혁법에 대해서는 “악법을 대통령 호통 때문에 통과시킬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특히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노동악법은 우리 당의 존립을 걸고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 비판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끔찍했던 세월호 참사 때 단 한명의 생명도 못 구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가 돌땐 현장 탓을 하며 책임을 돌리더니 가뭄 들었는데 물이나 뿌리고 논이나 망쳤다”면서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시한 내 처리만 강요하며 야당 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발목을 잡아 본인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식의 프레임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총선 과정에서 친박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퇴임 이후 수렴청정 하겠단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이 또다시 야당 탓을 꺼내들며 국정실패 책임을 야당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이제 남 탓도 정도껏하기를 제발 당부한다”고 거들었다.
또 “박 대통령이 그토록 주장한 경제활성화법 30개 중 이미 25개가 통과됐다”면서 “5개 법안 때문에 경제가 파탄난다고 야당 겁박하는 박 대통령이나 그 앞에 불려가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부리나케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여당 대표나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야당이 집권했던 참여정부 시절 의료 등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장했다가 이제 와서 반대한다고 비판한데 대해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때도 서비스산업발전법을 추진했는데 왜 야당이 반대하냐고 주장했는데 당시에는 의료민영화가 아니라 병원의 부대사업만이었다”면서 “현장 진료에 대한 상업행위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