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 유재석팀의 슈가맨으로 나선 작곡가 정재형은 “서지원은 아픈 손가락이다”라며 “꺼내놓고 아파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 “지원이와 방송에서 MC를 같이 했는데 방송이 끝나고 나서 곡을 받고 싶다고 했다”며 “작곡가로서 처음 받는 의뢰였는데 지원이의 노래를 듣고 너무 잘했고 톤도 좋아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피아노를 치며 고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부른 정재형은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처음부터 노래를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고 방청객과 출연진들은 그의 제안을 수용한 듯 함께 열창했다. 첫 소절부터 울먹이던 정재영은 중간 중간 노래를 잇지 못하고 먹먹해 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슈가맨은 한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이른바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팀을 나눠 노래 대결을 펼친다. 10대부터 30대, 40대의 판정단이 각각 투표를 통해 승패가 가른다. 이날 방송에선 2표 차이로 유희열 팀이 선정한 고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이 승리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관련 기사나 해당 영상 아래에도 뭉클했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오늘 슈가송 기분이 묘하다” “이 노래 신기하게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슬프고 그립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