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 회장, 한국 여자 대표팀에 오심 사과

입력 2015-12-09 11:00

하산 무스타파(이집트)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이 한국 여자 대표팀을 찾아 오심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한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덴마크 콜딩의 시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제22회 여자핸드볼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오심 때문에 22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반 16분22초에 유현지(삼척시청)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라인을 넘어갔지만 심판은 노골을 선언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까지 하고도 유현지의 득점을 무효로 판정했다.

IHF는 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유현지의 골을 무효로 한 것은 오심”이라며 “해당 심판진은 남은 경기에 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오심을 시인했다.

유현지의 득점이 인정됐더라면 1골 차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무스타파 회장은 8일 콩고 민주공화국을 35대 17로 대파한 한국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 전날 벌어진 오심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어제 오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결승전에서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IHF 회장이 라커룸을 찾아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IHF가 야심 차게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행 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오심이 벌어져 무스타파 회장이 라커룸까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인 유현지는 “경기가 끝난 뒤 '아직 우리 핸드볼이 세계무대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건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회장의 사과를 받으니 위안이 됐다”며 남은 경기에서 선전할 것을 다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