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바로가 나타나쓰요” 김용국 코치, 골글 시상식서 존재감 폭발

입력 2015-12-09 10:37 수정 2015-12-09 10:49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재주는 야마이코 나바로(29·삼성 라이온즈)가 부렸지만 인기는 김용국 삼성 수비코치가 독차지했습니다.

김용국 코치는 8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2루수 부문 나바로의 대리 수상자로 나섰습니다. 김 코치가 전한 골든글러브 대리수상 소감은 야구팬들을 폭소케 만들었는데요. 각종 SNS에서는 김 코치의 수상 소감 영상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용국 코치는 나바로의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저도 선수생활 11년 해봤는데 맨날 후보만 하다가 대리수상하게 돼서 기분이 묘합니다”라며 “그냥 내려가려고 했는데 지난 5일 밤인가 꿈에서 나바로가 나타나쓰요(나타났어요)”라고 운을 뗐는데요. 이어 김 코치는 “나바로도 한국말 잘 못하고, 나도 스페인어 잘 못하는데 2년 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대충 무슨 말하는지 알겠더라”며 꿈에서 나바로에게 직접 들은(?)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 코치가 대신 전한 나바로의 수상 소감에 팬들은 ‘재미있다’ ‘신선하다’는 등의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뽑아주신 기자분들께 감사하다”
“초반에 성적 안 좋았는데 계속 믿고 기용해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하다”
“우리 코칭 스텝 사랑합니다”
“승짱(이승엽)하고 (박)석민이한테 보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수상 소감을 전한 김용국 코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유유히 시상식 무대를 빠져나갔습니다. 이날 개인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낀 이승엽(삼성),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 석권한 에릭 테임즈(NC), 눈물 젖은 브로콜리 박석민(NC) 등 많은 선수들이 시상식을 빛냈는데요. 김용국 코치의 존재감은 상을 직접 받은 선수들보다도 더 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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