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경찰 조계사 진입 용납 못해...한국 불교 짓밟는 것"

입력 2015-12-09 10:09 수정 2015-12-09 12:31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이병주 기자

조계종은 9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들어오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승려는 기자회견에서 전날 경찰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강제구인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한 개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인하겠다는 게 아니라 조계사, 나아가 한국 불교를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만약 경찰이 조계사에 진입한다면 이후 발생할 사태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상균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한 위원장의)심적 부담과 고통을 이해한다"면서도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보기]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 폭력 시위 등 8차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과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지난달 16일부터 조계사에서 은신 중이다. 경찰은 전날인 8일 "9일까지 한 위원장이 자수하지 않으면 영장을 강제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