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에 실패하면서 잠수함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미국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이 미국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신포급 잠수함을 이용해 지난달 28일 원산 근처의 동해에서 ‘북극성’(KN-11)으로 알려진 탄도 미사일의 발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미사일은 발사관(firing tube)을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해 잠수함 함교에 손상을 입혔다.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위성과 다른 기술 정보 수단으로 피해 부분의 파편 등을 관측해 분석하면서 이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미국 국방 관리들은 이번 실패로 북한이 SLBM 프로그램에 상당한 차질을 겪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미사일 실패와 관련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28일 동해상 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전하고 그러나 미사일이 날아간 것은 식별되지 않고 SLBM의 보호막 파편만 포착돼 시험발사한 SLBM이 불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미국 근해나 원거리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려는 계획 가운데 하나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작년부터 북한 SLMB 프로그램의 개발 경과를 면밀하게 추적해왔다.
한편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SLBM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북한 전략군’(Strategic Rocket Force)을 전격적으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북한 전략군은 각종 미사일 발사를 지휘, 통제하는 조직으로 육·해·공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북한, SLBM 시험하다 실패해 잠수함 손상”
입력 2015-12-09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