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히스패닉과 흑인, 무슬림에 이어 주류 언론에도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다. 점점 더 노골적인 언사로 지지율을 떠받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마운트 플레전트 유세 도중 자신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면서 현장에 있던 취재 기자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손으로 직접 기자들을 가리키며 “여기 뒤에 있는 사람(기자)들은 최악이다. 이 사람들은 부정직하다. 70∼75%가 절대적으로 부정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이들은 완벽한 인간쓰레기(scum)다. 인간쓰레기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특히 취재진에 섞여 있던 NBC 방송의 여기자 케이티 터(32)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그녀가 지난번에 보도한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3류기자다. 3류기자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롱했다.
터 기자가 지난 4일 자신의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유세를 잘못 보도했다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터 기자는 당시 트럼프가 흑인인권 운동가들의 시위 때문에 유세 현장을 조기에 떠났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트럼프는 시위대를 끌어낸 뒤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악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트럼프, 또 막말 "기자들 향해 "인간쓰레기·3류기자" 막말
입력 2015-12-09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