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든 알약을 비타민으로 포장해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에는 약사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이하 경사단)은 유통업체 이모(53)씨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의약외품도매업자인 김모(51)씨와 약사 박모(67)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사단에 따르면 유통업자 이씨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세노젠)을 비타민제(써니비타원)인 것처럼 포장해 2009년부터 지난 10월까지 총 8000캡슐을 김씨 등 의약외품도매업자들에게 판매했다.
김씨는 1캡슐에 4000원에 구매한 약을 약국에 9000원에 되팔았다. 약사 박씨는 “비아그라와 성분 및 효능이 같은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며 1캡슐에 1만5000원을 받고 일반인에게 판매했다.
김씨가 유통한 비타민제에는 발기부전치료 성분인 ‘실데나필’과 ‘타다나필’이 검출된 제품으로 이 성분은 건강기능식품에 사용할 수 없다. 정확한 함량조차 표시되지 않은 해당 제품은 자칫 잘못 복용하면 심장 관련 돌연사나 심근경색, 뇌혈관 출혈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 박씨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살 수 있지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비타민”이라며 수년간 수천캡슐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공분한 네티즌들은 “약사로서 양심까지 팔아먹었다”며 해당 약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잘못 먹어서 죽으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분노했고 다른 네티즌도 “8000캡슐이나 유통됐다는 게 충격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밖에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2500원에서 5000원인데 왜 그렇게 비싸게 사나 모르겠다” “이미 다 팔리고 없다는 게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비아그라?” 캡슐 1개에 1만5000원 판매
입력 2015-12-09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