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를 총격 살해해 대법원에서 살인죄를 선고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8)가 헌법 소원을 내기로 했다고 BBC와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 변호인 배리 루는 이날 오전 남아공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에서 열린 보석 신청 재판에서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석 신청은 남아공 대법원이 지난 3일 피스토리우스 사건에 대한 법률심에서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그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 이 사건을 파기환송한 다음 제기됐다. 남아공 검찰은 피스토리우스 측의 보석 신청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매우 엄격한 조건 아래 그의 보석 신청이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가택 연금 상태인 피스토리우스는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게 될 신세가 됐다. 피스토리우스에게는 현재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프리토리아 동부의 자택에서 화장실 안에 있던 여자친구 스틴캄프(당시 29세)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외부인의 침입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지난해 원심에서는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나서 1년간 복역한 끝에 지난 10월 가석방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여친 살인죄 선고’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헌법소원 제기”
입력 2015-12-08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