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러시아, 내년 위안화 표시 국채 첫 발행

입력 2015-12-08 21:16
러시아 정부가 내년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로 돈줄이 마른 러시아 은행과 기업들에 새로운 자금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중국도 이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이어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러시아 은행들이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러시아 기업들은 경제제재 때문에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자금줄이 막히자 중국에서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경제제재의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프롬의 데니스 슐라코프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가 풀리더라도 러시아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히 새로운 자금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