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텔 화재는 방화…“마약에 취해” 40대 경찰에 자수

입력 2015-12-08 19:54
지난 6일 인천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는 방화로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인천시 주안동의 한 모텔에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으로 A(4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이 모텔 2층 객실에 투숙하다가 휴지통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을 투약한 전과가 있는 A씨는 당일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불을 냈다가 겁이 나 모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이 방화를 의심하고 자신의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것에 압박감을 느껴 이날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A씨는 경찰에서 “마약에 취해 환각 상태에서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마약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마약을 판 지인은 한 달 전 이미 구속됐다"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낸 불은 5층 모텔 건물 3개 층 총 80㎡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9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투숙객인 40대 여성은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나머지 8명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