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빠진 오리온, 한겨울 고비에 진땀이 ‘팍’

입력 2015-12-09 05:00 수정 2015-12-09 08:30
사진=프로농구연맹(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올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199㎝·포워드)가 빠진 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줄곧 지켜왔던 선두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5일 동부전에서 단 55점에 그치며 4연패에 빠졌다. 4연패는 오리온의 올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다. 전력의 핵심인 헤인즈는 지난달 15일 KCC전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헤인즈가 코트를 비운 뒤 오리온의 성적은 1승5패다.

경기당 평균 25.86점을 책임지던 ‘득점 1위’ 헤인즈의 공백은 아쉽기만 하다. 일단 팀 득점이 줄었다. 오리온의 공격 옵션도 헤인즈가 있을 때보다 단순해졌다. 헤인즈는 코트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는 선수다. 상대 지역방어를 무너뜨리는 능력도 있다. 헤인즈가 출전하면 오리온 포워드들에게 쉬운 득점 기회가 생기곤 했다.

헤인즈를 대신해 조 잭슨(180㎝)이 분투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잭슨은 헤인즈 부상 이후 출전시간 평균 26분여(시즌 평균 15분 38초)를 소화 중이다. 득점과 어시스트가 소폭 상승했으나 실책도 덩달아 많아졌다. 꼭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던 잭슨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는 장면도 잦아졌다. 대체 선수인 제스퍼 존슨은 평균 7.5득점을 올리고 있으나 헤인즈와 비교하면 오리온을 만족시키기 힘든 게 사실이다.

오리온이 부진하는 동안 리그 2위였던 모비스는 9일 현재 공동 1위(19승8패)에 올라섰다. 3위 안양 KGC도 무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1경기차로 오리온과 모비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오리온은 이번 주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오리온은 9일 고양 홈에서 KCC를, 모비스는 인천에서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다. 11일에는 오리온과 모비스의 맞대결이 펼쳐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헤인즈는 무릎 부상으로 최소 2주 결장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복귀 시기는 다소 늦어지고 있다. 시즌 중반에 헤인즈 없는 농구를 준비할 순 없다. 오리온은 헤인즈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올시즌 가장 큰 고비를 넘어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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