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황반변성 막는 ‘천연 엽산’은?

입력 2015-12-08 16:51

나이가 들면 눈이 노화돼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노인성 황반변성이다. 이 병은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누구나 나타날 수 있지만, 엽산과 같은 비타민 B군을 충분히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하버드대학 윌리엄 크리스틴 박사는 65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7년간 엽산과 같은 비타민 B군 섭취량과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엽산과 같은 비타민 B군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은 미복용 그룹과 비교해 황반변성이 나타날 확률이 67%에 불과했다. 크리스틴 박사는 “엽산과 비타민 B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며 엽산을 임산부 영양제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도 시력 유지를 위해 국산 엽산제나 비타트라, 아이허브, 아마존과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나우푸드, GNC, 암웨이 등 수입 엽산제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목할 점은 많은 사람들이 천연 엽산제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합성 비타민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원료를 꼽을 수 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인이던 한스 울리히 그림은 <비타민 쇼크>에서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인 다음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합성 엽산의 진실을 폭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합성 엽산이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009년 노르웨이 헤우케란(Haukeland)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 연구진은 참여자 6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엽산과 비타민 B12 보충제를 먹게 했다. 그 결과 보충제군은 대조군보다 암 발생 가능성이 무려 21%나 높아졌고, 특히 폐암의 위험성은 25%나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전문가가 100% 천연 엽산제를 먹어야 한다고 추천한다. 어떤 제품이 천연 엽산제인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있다면 합성 엽산이다.

이와 함께 이산화규소, D-소르비톨, 카라멜 색소 등 화학 부형제 및 화학 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목한 물질이고, D-소르비톨은 설사 및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카라멜 색소는 암 발생 가능성을 최대 2.3배나 높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 엽산을 고를 때는 엽산의 형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Folate, Folic acid의 두 가지 엽산 형태 중 Folate를 천연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이 둘은 구조와 그에 따른 흡수율이 다를 뿐 천연과 합성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Folate는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형태라 흡수율이 50%에 불과하고, Folic acid는 흡수하기 쉬운 구조이므로 흡수율이 최대 85%에 이른다. 따라서 엽산 보충으로 건강을 지키려면 Folic aci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수백 가지의 엽산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그중 100% 천연 엽산을 원료로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엽산제는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엽산제를 포함헤 일부에 불과하다.

엽산은 기형아 출산을 예방할 뿐 아니라 빈혈 예방, 시력 보호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이나 광고 이미지만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면 합성 엽산제를 고르게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