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살을 에는 바람에 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이때 체내 혈관들도 일시적으로 크게 수축하면서 예기치 못한 혈관질환이 발병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연중 가장 기온이 낮은 1월~2월에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는 사람이라면 추운 날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혈관질환의 발병을 막고,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평소 혈액순환에 좋은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굳은 근육에 무리를 주는 격렬한 운동 보다는 조깅이나 등산, 스트레칭 등이 적당하다.
가벼운 운동과 더불어 식이요법도 병행하는 것이 혈액순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혈액순환 개선에 좋은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홍삼이다.
홍삼의 혈행개선 효능은 이미 국내외 각종 임상시험과 논문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김종훈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을 투입하고 투입 전후의 심박출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입한 쥐의 심박출량이 투입하기 전에 비해 10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출량은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는 양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혈액순환이 원활하다고 볼 수 있다.
경희대학교 이진무 교수 연구진 역시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의 혈류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진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수족냉증 환자들에게 홍삼을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홍삼을 먹기 전보다 손과 발의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정,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발효홍삼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홍삼의 효능은 제조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 제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경우,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 추출되고, 나머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과 함께 버려져 영양분 섭취가 절반에 그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제조 방식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분말액 방식이다. 이 제조방식의 경우 홍삼의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물질까지 얻을 수 있어 온전한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다. 현재 이러한 제조방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홍삼 업체는 ㈜참다한 홍삼이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야 영양분의 95%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몸의 감각과 움직임이 둔해지는 겨울에는 각종 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사망에까지 이르는 질환인 만큼 평소 혈액순환에 좋은 운동과 순환을 돕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겨울 불청객 혈관질환,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이 해답
입력 2015-12-08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