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허리디스크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생긴 결과다.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자리한 디스크는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이와 상관없이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허리의 근력 운동이 부족하면 디스크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국내의 허리디스크 환자 400만 명 가운데,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 비율은 44%를 차지하고 있다. 안산 21세기 병원을 찾은 A씨는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 탓에 처음 허리에 묵직한 기분이 들었을 때에는 간단한 요통인 줄 알고 지나갔었다”며 “두 달 전부터는 다리가 심하게 당기더니 이제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져서 내원했다.”고 전했다.
이날 A씨는 MRI검사 결과, 요추 5번과 천추 1번의 디스크가 손상되어 척추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로 진단되었다.
많은 이들이 A씨처럼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허리의 통증을 참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번 허리디스크에 걸리고 나면 허리의 불편을 시작으로 다리고 저리고, 심해지면 운동기능이 떨어지거나 대소변 장애까지 올 수 있다.
이에 안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윤지광 원장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앉아 있어 허리디스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자전거 타기나 걷기, 수영과 같은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2~3달 후에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시술’은 1973년 미국에서 개발된 시술로 피부를 미세하게 절개한 후, 척추 내시경을 이용해 탈출한 디스크만 제거한다. 뼈를 깎아 내거나 근육을 벗겨 내지 않아 시술 후 통증이 적고 퇴원은 당일에도 가능하다. 지난 2008년 대한 신경외과 춘계학계에서는 이 치료의 성공률이 90.9% 라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현대인의 고질병 허리디스크, 수술 대신 내시경으로 잡는다
입력 2015-12-08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