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 사퇴…총선 출마 위해

입력 2015-12-08 15:23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

“출판기념회 준비를 마쳤지만 정치개혁에 동참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취소했습니다.”

홍준표 지사의 최측근인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내년 총선을 위해 오는 10일 퇴임한다. 윤 부지사는 최근 19일로 계획돼 있던 출판기념회를 전격 취소했다. 경남에서는 첫번째 사례다. 윤 부지사는 서적 출판과 장소 대관, 초청장 인쇄 등 출판기념회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는 새누리당이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해 출판기념회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전국 시·도당에 보내자 즉각 행사를 취소했다.

윤 부지사는 “신인 정치인에게 불리하지만 발로 뛰어 통합창원시의 주변부로 전락해 자존심마저 잃어버린 마산의 미래 계획을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서전 ‘윤한홍 꿈을 엮다’를 통해 “고향 경남을 위해 땀 흘려온 시간이 자랑스럽고 소중하다”고 회고했다.

윤 부지사는 도청에 발을 내딛기 전까지 생면부지였던 홍 지사와 함께 3년간의 경남도정을 이끌었다. 행정부지사 부임 당시 경남도는 첨령도 꼴찌에다 빚에 허덕이며 표류하고 있었다.

그런 경남이 현재는 청렴도 전국 3위,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 ‘채무 제로화’ 등을 달성했다.

윤 부지사 재임기간 경남도는 ‘사천·진주의 항공’, ‘밀양의 나노융합’, ‘거제의 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이 동시에 확정됐고, 올해 8월에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가 정부의 한국형 복합리조트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많은 난관으로 지지부진했던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도 대우건설 컨소시엄과의 협약을 이끌어내고, 지난 8일 착공식을 가졌다.

홍준표 지사는 “윤 부지사는 중앙관료 출신 중 최장수 행정부지사 기록을 세웠다”며 “‘개혁성’과 ‘열정’으로 뭉친 보기 드문 행정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윤 부지사는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2회)에 합격,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 행정과장, 기획담당관을 거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실의 인사비서관 선임행정관, 행정자치비서관 등을 지냈다. 2012년 12월 경남도 행정부지사에 취임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