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내 협상 파트너는 원유철...朴대통령은 원내 총감독?” 일갈

입력 2015-12-08 14:58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새누리당이 12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활동기간 연장과 국회 상임위 기능 강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 문제를 임시국회 소집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간의 전날 청와대 회동과 관련,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투톱(대표 및 원내대표)'을 불러 임시국회 소집과 법안 처리를 요구한 건 잘못"이라며 "내 협상 파트너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이지 원내 총감독 역할을 하는 박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회동 당시 박 대통령이 "(법안 처리가 안 되면)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얼굴을 들 수 있겠냐"고 말한 데 대해 "새누리당 후보들은 내년 총선에서 복면을 쓰고 출마해야 할 것 같다"고 비꼰 뒤, "우린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 (법안은) 합의가 되면 처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 삶의 조건을 흔들어놓을 노동 관련법 등을 일방적 지침 하달로 관철시키겠다는 박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시대를 잘못 태어난 정치인이란 생각이 든다"며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눈으로 레이저를 쏘는 게 아니라 협상력이고, 높여야 할 것은 레이저의 조도가 아니라 반대편 주장에 대한 이해력이다. 대통령의 소통의지와 설득노력이야말로 정국 현안 해결을 해결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