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댓글부대’ 운영의혹 보도에 대한 대처는 소설 ‘댓글부대’였다. 강남구청 공무원의 주된 댓글 비난 대상이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반응이다. 소설같은 이야기라는 뜻이 담겨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무원까지 동원한 민심왜곡”이라며 “소설같은 얘기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딱 3줄짜리 반응에 이어 기사를 링크했다. 경향신문이 3명의 기자를 투입해 이날 1면으로 보도한 “[강남구청 ‘댓글부대’] 강남구 ‘서울시 비방’ 댓글팀 가동”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기사의 부제는 댓글의 내용을 일부 담아 ““서울시는 X판…제정신 아냐” “시장님, 구청장에게 배워라” 경향신문 여선웅 강남구의원 확인”이었다.
기사 부제에서의 시장님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말하며 박 시장이 배워야 할 구청장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으로 추정된다. 경향은 강남구의 댓글 공무원이 한참 민생을 돌볼 낮 시간에 대거 서울시를 공격하고 강남구청장을 칭송하는 글을 썼다는 점에서 ‘댓글부대’라고 할만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공무원은 혼자서 위에 말하지 않고 댓글을 달았다고 해명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원순 시장은 “소설같은 이야기”라는 코멘트 아래에 신춘문예 다관왕 경력의 동아일보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 표지를 첨부했다.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소설 ‘댓글부대’는 지난달 30일 은행나무에서 출간됐으며,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개입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헛갈린다는 반응이 많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강남구청 ‘댓글부대’ 의혹에 대처하는 박원순 시장의 ‘댓글부대’
입력 2015-12-08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