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너무 자기당 이익에만 치우친다” 鄭의장, 선거구 획정 與 욕심 질책

입력 2015-12-08 14:29

정의화 국회의장은 8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선거구 획정 문제에 새누리당이 좀 과하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여당 원내지도부에게 “새누리당이 내년 4월 선거를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새누리당은) 거대 여당이자 형님인데, 형님이 너무 자기 당의 이익에 치우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또 “(선거구 획정 협상이) 만약 성사가 안 돼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지역구) 246석의 현재 방법으로 가면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며 “여러분이 정말 깊이 성찰해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예비 후보 등록 개시일인) 12월 15일까진 (선거구 획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원 원내대표는 “총선룰은 양보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균형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 의장이 “그 말은 나한테 할 필요가 없다”고 불쾌해 하자, 원 원내대표는 “1분만 하겠다”라며 “선거구 획정에 논의를 집중해야 되는데, (야당은) 관련 없는 선거제도를 연계해 양당 지도부로 (넘어) 왔다”고 했다.

정 의장이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의장은 따라갈 수밖에 없어 더 얘기 안 하겠다”라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조 원내수석은 이를 가로막고 “선거구획정에 관해 의장의 권한이 굉장히 많다”면서 “12월 15일까지 정개특위 기간이다. 의장님이 그 안에 (기간을) 연장 안 하겠다고 하면 (된다)”라고 했다. 정 의장이 “(야당이) 그 안에 안 하겠다고 하면 어떡하느냐”라고 하자 조 원내수석은 “그 안에 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