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초래 녹내장 신개념 치료법 제시…환자들에 희망

입력 2015-12-08 13:27
국내 의료진이 녹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전연숙 교수와 김경우 연구원(박사과정) 및 충북대 생화학과 장수익 교수팀은 녹내장 치료에 있어 신경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안지오제닌(Angiogenin)’이라는 물질을 이용한 신개념 치료에 관한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녹내장은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인구의 가장 주된 실명 원인 중 하나다.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2020년에는 국내 녹내장 환자수가 약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눈 속의 시신경 및 망막세포가 손상되어 시력 저하와 시야 결손을 초래해 실명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녹내장의 정확한 발생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안압 상승, 시신경 혈류공급 저하, 섬유주 및 망막의 면역 염증성 손상, 유전적 취약성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안지오제닌’이 강력하게 안압을 떨어뜨리고,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면역 손상을 억제하며, 신경세포의 사멸을 방지하는 다기능성 기전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 녹내장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안지오제닌’은 최근 세포 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작용과 신경 보호 효과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명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의 치료에 있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물질이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는 “녹내장의 발병 원인에 다양하게 대처하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BA-Molecular Basis of Disease’ 저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