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베이징 최악 스모그, 한국엔 영향 없다”

입력 2015-12-08 13:10
중국 베이징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모그 적색경보(최고 등급)가 발령되면서 곧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국발 스모그가 우리나라를 덮친 경우가 많았던 데다 겨울철 에너지 및 차량 이용 증가 등으로 가뜩이나 대기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기 흐름, 한반도 기압 배치와 바람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스모그의 오염지역인 베이징과 내륙에서는 남풍 계열 바람이 우세하다. 내륙 쪽으로 바람이 더 이동해간다는 얘기다. 한반도에 올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

이날 현재 우리나라에선 북풍 계열 바람이 불지만 오후부터 동풍이나 남동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서해안 쪽에는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중국 쪽에서 바람이 이동해오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바람은 통상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분다.

오는 10일에는 충청이남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10일 오후부터 11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오면 대기 오염물질이 씻겨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중국의 스모그 발생은 크게 3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대도시의 자동차, 대도시 주변 시골의 난방(석탄·나무 연료), 공장지대 매연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와 사업장(공장)의 배출가스가 주된 대기 오염물질이다. 겨울철에는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고 강수가 적은데다 대기 흐름도 정체될 때가 여름보다 많아 상대적으로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짙어질 때가 많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