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CTBTO 사무총장 “北 핵실험 갱도 굴착은 엄포용”

입력 2015-12-08 12:50

최근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 굴착 움직임은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엄포용'으로 보인다고 라시나 제르보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이 말했다.

제14차 '한국·유엔 군축, 비확산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중인 제르보 사무총장은 7일 영국 로이터TV와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4번째 갱도 굴착 움직임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도록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려는 북한의 '엄포(bluff)'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남북한이 지난 8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하고 남북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면서 "남한의 동족과 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1세기에 들어 핵폭발 실험을 강행한 국가는 오직 북한밖에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미 북한에 핵개발을 포기할 것을 충분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 측이 과거 핵실험을 했거나 갱도를 팠던 세 곳과는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갱도를 파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