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野 협상파트너는 與원내총감독 역할하는 박 대통령 아니다”

입력 2015-12-08 10:19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8일 여야 선거구획정 협상과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의 중재안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더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은 이 위원장의 중재안을 (새누리당에) 받아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비례대표를 7석 줄일 수 있다고 했다"며 "우리는 당론조차 변경하는 대타협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더이상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석 안은 비례대표 의원수를 일부 줄이는 대신 정당지지율 3%가 넘는 정당에 대해 전체 국회의원 정수 300명 중 정당 투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의석수의 과반을 보장하도록 지역구 당선자수와 연계해 비례대표 당선자수를 결정하는 방안을 말한다.

이 원내대표는 "유권자 등가원칙이 선거 원칙이다. 선거제는 1+1 상품이나 두 배로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서비스 상품이 아니다"며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을 무너뜨리는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양보를 안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여야 정치권에 압박한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협상 파트너는 새누리당 원내 총감독 역할을 하는 박 대통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주특기가 국정운영이 아니고 선거인 나라에서 국민은 몹시 불안해 한다"며 "선거에 살고 선거에 죽는 '선생선사(選生選死)'가 대통령 직무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향해 법안처리를 안 하면 총선에서 얼굴을 못든다고 다그쳤다"며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복면을 쓰고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박 대통령이 필요한 것은 반대자들에게 눈으로 레이저를 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협상력이다. 높여야할 것은 레이저 조도가 아니라 반대편 주장에 대한 이해력"이라며 "대통령의 소통의지, 설득노력이야말로 정국현안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