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 논란… 안전처, 교량 안전점검 나서

입력 2015-12-08 10:12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건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전당국이 전국 각지의 교량 안전점검에 나선다.

국민안전처는 이달 말까지 전국의 교량 100곳을 골라 안전점검 실태를 확인한다고 8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검사 계약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체결되는 등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거나, 건축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이유 등으로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는 교량들이다.

최근 케이블 화재가 발생한 서해대교처럼 탑과 케이블이 설치된 사장교나 현수교는 피뢰침 등 낙뢰 피해 방지시설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안전처는 선정된 교량 100곳의 검사 기록을 분석한 후 부실 검사 가능성이 크거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20곳은 현장 점검을 할 방침이다.

정기검사 결과에 대해 소관 부처가 제대로 후속 조처 등 안전관리를 했는지도 확인한다.

이번 점검 결과는 교량 관리 기관에 통보되고 일반에 공개된다.

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메타 점검’은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이전부터 예정돼 있던 점검 일정”이라며 “2년에 1회씩 하게 돼 있는 교량 정기검사가 올바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점검이란 각 시설관리주체가 실시하는 안전 검사·점검·인증 등이 규정대로 이행되는지를 외부에서 확인하는 점검을 말한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