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료방송 부문 1등은 전혀 관심 없다”며 “서로 강점이 다른 만큼 잘하는 것은 더 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후 기자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장 사장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지배력이 유료방송 시장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은 유선통신 시장에서 KT를 절대 못 이긴다”며 “KT의 인프라는 굉장히 가치가 있고 SK텔레콤의 강점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에 반대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산업 전반적으로 봤을 때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다”며 “통신 3사 지향점이 하나면 힘들기 때문에 각자 갈 길을 가 주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장 사장은 한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3.3%를 넘지 못하도록 정한 합산규제의 3년 일몰제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절대적인 것은 없기 때문에 일몰제 연장 필요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장 사장은 CJ헬로비전 인수 과정에 있어서 지난 9월즈음 진지한 논의가 시작됐고, 서로 요구하는 조건이 합리적 수준이어서 대화가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고도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데, 그렇기 위해서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의 100%로 자회사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간담회 끝에 매출이 하락하고 이동통신 가입자 50% 아래로 처음 떨어지는 등 SK텔레콤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CJ헬로비전 인수라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고도 강조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유료방송부문 1등 전혀 관심 없어… 서로 잘 하는 부분 보고 갈길 가야”
입력 2015-12-08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