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일간 "IS, 국가 건설 매뉴얼 만들었다"

입력 2015-12-08 08:44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정부부처들은 물론 자급자족을 위한 재정 및 경제 프로그램 등을 갖춘 ‘칼리파 국가'를 건설하려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기존에도 자체 화폐 발행 등 사실상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가디언은 자사가 입수한 IS 행정 원칙들로 이름붙여진 24쪽 분량의 문서는 교육, 천연자원, 산업, 외교, 대외홍보, 전사들 캠프 등의 분야를 관장하는 정부부처들의 임무와 원칙들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칼리파 국가를 선언한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 어느 시점에 작성된 이 문서는 일단의 행정가들을 위한 매뉴얼로 작성됐다.

예컨대 이 문서 3장(캠프 운영)은 군사 캠프에 관한 운영 원칙들을 소상하게 명시한다.

정규군과 예비역들을 따로 훈련하는 캠프를 운영하고 예비역들을 매년 2주일간의 훈련에 참여시켜 무기 활용 최신 기술과 군사 기술 등을 가르치도록 했다.

또한 “아동들은 경무기를 다루는 법을 교육하고 우수한 아동들은 검문소나 순찰소 등을 비롯한 치안 임무에 발탁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또한 이 문서는 외국인과 현지인들을 포괄하는 통일된 문화를 가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군대 및 식량 생산 공장을 세워 자급자족 체제를 만드는 동시에 주민들의 필수품들을 제공하는 독립된 안전 지역들을 마련하도록 했다.

원유 등의 자원과 농업 등 국가의 부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원칙들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