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 군함 보스포러스서 도발" 대사 불러 항의

입력 2015-12-08 08:46

터키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군함이 전날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면서 도발했다며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밝혔다.

터키 사진작가 엠레 다으데비렌 씨가 지난 5일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에는 러시아 해군 카이사르 쿠니코프 함에서 군인 1명이 지대공미사일을 어깨에 올린 장면이 포착됐다.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이것은 도발이며 희롱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러시아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러시아 군함이 보스포러스를 통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별개의 문제”라며 “(해협) 통과는 국제 조약(몽트뢰 조약)을 준수해야 하며 이는 모든 국가의 군함에 공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36년 스위스 몽트뢰에서 체결한 ‘다르다넬스·보스포러스 해협의 통행 자유에 관한 조약'에 따라서 터키는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이들 해협의 관리권을 갖는다.

터키가 지난달 24일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이후 양국 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러시아 군함들은 터키 해협들을 통과해 지중해 동부로 계속 배치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