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과 최재천 정책위의장, 정성호 민생본부장이 8일 당직(黨職)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7일 오후 문재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제가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지난 3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으로 가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부터 최고위에 불참해 왔다. 이날은 이종걸 원내대표도 최고위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오영식 의원을 포함하면 야당 최고위원 9명 중 3명이 불참한 것이다. 다른 최고위원 1~2명만 더 사퇴하면 문재인 지도부가 사실상 반쪽으로 되며 와해되는 셈이다.
비주류 문병호 의원은 "문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고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 이번 일요일(13일)부터 1차 탈당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12월 말까지 최소 20명에서 최대 40명의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은 "교섭단체 요건(20석)만 갖추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80억원 정도의 국고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에 창당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일부 중진 의원들과 박영선 의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통합행동' 모임에서도 "방법론은 다를지라도 결국 답은 문 대표 사퇴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野비주류, 주요 보직 사퇴 줄줄이...문재인 지도부 사실상 와해 국면
입력 2015-12-08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