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성형외과 이번엔 수백억 탈세 의혹까지

입력 2015-12-08 07:31
사진=SNS 캡처(위) YTN 캡처(아래)

수술실 생일파티로 파문을 일으켰던 성형외과가 이번엔 탈세의혹으로 경찰과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병원은 브로커와 유령회사 등을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누락시킨 혐의다.

YTN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기업형 성형외과 J병원의 내부자료를 공개하며 의도적으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누락시킨 혐의로 경찰과 국세청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 했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 제출된 해당 성형외과의 비밀 장부에는 브로커에게 금액을 자신들의 암호인 Z로 표기해 따로 관리했다. 브로커에게 제공된 금액이 전체 수술비에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해당 성형외과는 이 같은 방식으로 중국 환자의 매출 대부분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매체는 전직직원의 말을 인용해 신용카드 결제가 중국에서 이뤄진 것처럼 조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숨겼다고 전했다. 병원의 카드 단말기 대신 등록하지 않은 환전소에서 소개한 단말기로 결재하는 수법이다.

중국인 환자가 결제한 카드 영수증을 보면 상호가 상하에 위치한 유한공사라고 돼 있으며 이는 유령 법인을 이용해 매출을 누락시킨 것을 입증하는 자료다.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인 성형수술 고객이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 2년간 매출을 누락시킨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추측했다.

YTN은 경찰은 탈루와 불법 의료 브로커 개입 혐의를 포착하고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내부자료를 확보했으며 국세청 역시 탈세 전담 팀에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성형외과는 지난해 수술실 안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던 곳이다. 당시 병원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제출되는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