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복면 착용 100여명, 검문소 습격…도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5-12-07 17:48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한 검문소가 복면을 한 사람들의 습격을 받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중국망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3시30분(현지시간)쯤 네이멍구 아라산맹 어지나진에 있는 마롄징 종합검문소가 100여 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복면을 한 이들은 2시간 동안 검문소 직원들에게 최루가스를 뿌리고 머리에 보자기를 씌운 뒤 몽둥이 등으로 구타했다. 통신시설과 폐쇄회로(CC)TV 등도 망가트렸다. 또 검문소 직원들을 묶어 인근 사막으로 끌고 가서는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 방치하기도 했다.

다시 검문소로 돌아온 이들은 휴대전화와 의복 등을 강탈하고 검문소 건물을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한 뒤 달아났다. 중상자 6명을 포함해 직원 13명이 다쳤고, 관용차량 11대도 훼손됐다.

중국 언론들은 공안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 사건이 해묵은 토지 분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어지나진은 간쑤(甘肅)성과 접한 지역으로, 1969년 간쑤성에 편입됐다가 1979년부터 네이멍구가 관할하게 되면서 토지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지난 9월에도 복면을 한 40여 명이 이 검문소를 포위하고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이 토지 강제수용이나 지방정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항의해 관공서를 습격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해왔다.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은 그러나 “사건의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폭력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국법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주동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